대기업, 연말 임원인사 ‘촉각’

입력 2011-11-07 17:21
<앵커>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습니다. 사장단 인사는 비교적 소폭에 그치겠지만, 임원진은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연말 인사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는 2세 경영체제를 다지기 위해 본격적으로 젊은 피 수혈에 나설 것이란 분석입니다.



삼성은 이재용 사장 측근인 장충기 사장과 윤순봉 사장에 대한 인사를 시작으로 후계 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한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선 전체 임원의 20-30%가 교체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차 역시 임원 평균 연령이 52.2세로 다른 그룹사에 비해 월등히 높아 정의선 부회장 체제 구축을 위해 대규모 승진인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큽니다.(삼성 48.9세, LG 49세,SK 49.7세,현대차 52.2세)



LG는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추궁 차원에서 임원진을 대거 교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LG전자는 전체 임원 수를 20% 가량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사장단 인사는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현대차처럼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한 만큼,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 9월 현대차 사장을 교체했고, 위진동 소하리 공장장도 경질했습니다. 또 광주 공장장을 맡던 김종웅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습니다.



삼성도 올해 경영진단 결과 비리행위가 드러났거나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정기인사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삼성테크윈 사장을 경질했고, 7월에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 사장을 바꿨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석유화학의 사령탑을 교체했습니다.



LG그룹 역시 지난해 10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수시 인사체제로 전환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6월과 7월 경영혁신본부내 품질당당과 AE사업본부내 솔라사업팀을 부회장 직속으로 이관했습니다. 7월에는 LG전자 중국 대표를 교체했고, 9월에는 구매팀장을 맡고 있던 황호건 전무를 CHO 즉 최고인사책임자로 선임했습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해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데다 SK플래닛을 분사하면서 SK텔레콤에 대한 인사도 마무리 한 만큼 인사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