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라고 속여 불자들에게 수억원의 돈을 뜯은 60대가 경찰에 잡혔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7일 승려를 사칭해 불교 신도들에게 접근해 투자금 명목으로 억대의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최모(6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최씨는 지난 3월 전북 부안의 한 사찰을 찾은 A(48·여)씨에게 자신을 승려라고 속여 접근한 후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카페를 연다면서 투자비 명목으로 5천만 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3명의 신도에게 1억5천여만 원을 편취한 혐의다.
최씨의 범행은 A씨가 지난 8월 장성의 한 낚시터 인근에서 자살하면서 꼬리가 밟혔다.
경찰은 A씨의 유서에서 "모 스님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했다"는 내용을 발견하고 수사를 벌여 3개월여 만에 최씨를 검거했다.
조사결과 최씨는 전남·북 일대 유명사찰 주변을 맴돌며 신도들에게 접근해 자신의 글과 달마도 그림을 팔면서 환심을 산 뒤 작품 전시를 위한 카페 개업에 자금이 필요하다며 거액을 빌려주거나 투자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에게 피해를 당한 신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