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출범에 홈쇼핑 '시름'

입력 2011-10-28 17:08
<앵커> 요새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죠, 홈쇼핑업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두자릿수로 늘었지만 영업이익 성장률은 그 절반에 그쳤습니다.



종합편성채널 출범을 앞두고 채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SO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데요,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분기 홈쇼핑업계는 많이 팔았지만 적게 남겼습니다.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 GS홈쇼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 매출이 늘어 외형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011.3Q 매출 성장률 : CJ오쇼핑 25.3% / 현대홈쇼핑 23.3% / GS홈쇼핑 10.3%)



하지만 이들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 성장률은 그 절반에도 못 미쳤고 오히려 역성장을 기록한 곳도 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011.3Q 영업이익 성장률 : CJ오쇼핑 10.7% / 현대홈쇼핑 8.2% / GS홈쇼핑 -13.8%)



홈쇼핑사들이 방송 송출을 위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최소 20%~최대 30% 인상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오는 12월 일제히 개국하는 4개 종합편성채널과 내년 초 출범 예정인 중소기업전용홈쇼핑 '홈앤쇼핑'까지 지상파에 인접한 일명 '황금채널' 확보 경쟁에 뛰어들기 때문입니다. 치열해진 경쟁에 SO 송출수수료의 대폭 인상은 불가피해졌습니다.



최근 3년간 5개 홈쇼핑사가 SO에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매년 두자릿수로 늘어왔는데 업계는 이 규모가 올해 5천억원을 가뿐히 뛰어 넘어 내년엔 7천억원 선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08년 3천575억원 / 09년 4천094억원(14.5%↑) / 10년 4천857억원(18.6%↑) - 출처 : 방송통신위원회)



증권가에서는 홈쇼핑사들이 영업비용 증가를 덮을 만큼 획기적인 수준의 매출 성장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홈쇼핑사의 주수입은 납품업체에서 받는 판매수수료인데 최근 공정위가 이를 인하하도록 유통가를 압박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물건은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지만 받을 돈은 줄여야 하고 줄 돈은 늘어나는 까닭에 홈쇼핑업계는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