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 패커드(HP)는 지난 8월 분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던 개인용 컴퓨터(PC)사업부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HP의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인 멕 휘트먼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HP는 객관적으로 PC사업부 분사에 대해 전략적, 재무적, 운영과 관련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PC사업부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고객과 제휴사, 주주, 직원 모두에게 올바른 조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PC사업부에 충실할 것이며, 함께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HP는 부품공급이나 정부조달 등 경영의 주요 부문에서 통합이 가져오는 이익과 PC사업부가 HP 전체 브랜드가치에 핵심적으로 기여하는 점 등이 평가결과에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또 분사된 PC사업부가 이 같은 주요 부문들을 다시 수립하는데 드는 비용이 분사에 따른 이익보다 훨씬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HP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캐시 레스잭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분사에 따른 비용이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또 구매력상실이나 공동사업기회 무산 등에서 연간 1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됐다고 레스잭은 설명했다.
HP는 앞서 지난 8월 세계 최대인 PC사업부에 대한 분사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CEO 레오 아포테커가 지난달 경질된 후 CEO로 영입된 멕 휘트먼은 PC사업부 분사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시장에서는 분사계획이 취소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왔었다.
HP의 PC사업부는 분사검토 발표에도 지난 3분기 PC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보다 0.4%포인트 높아진 17.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