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불거진 금융권의 수수료 인하 요구에 증권업계가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증권사들로부터 징수하던 거래수수료와 증권회사 수수료를 연말까지 두달동안 면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상장해 있는 일부 ETF종목의 수수료 면제기간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두 기관은 이를 통해 총 824억원의 수수료 면제효과가 증권사에 돌아갈 것으로 보고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나설 것을 권고했습니다.
<인터뷰> 최주섭 한국예탁결제원 전략기획본부장
"증권거래에 따르는 비용 부담을 낮춰서 투자자분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또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조금이라고 기여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번 발표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통상 연말이면 으레 두달동안 수수료를 면제해줬는데 최근 분위기에 떠밀려 두 기관이 보여주기 식의 생색을 내고 있다는 겁니다.
<전화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매년 두달 정도는 유관비용을 면제해줬어요. 올해만 그런거 아니에요. 명확히 한건 아닌데 관례적으로 매년 두달치를 안받았어요. 왜냐하면 하도 많이 받아가지고.. 의례적으로 해주던걸 발표한거에요."
진정 고객을 위한 대책이라면 수수료의 한시적 면제가 아니라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또 실제로 증권사들은 거래대금의 약 0.0028%와 0.001%를 거래소와 예탁원에 수수료로 내고 0.0008%를 협회에 회비로 제출해 왔는데,
수수료 비중이 낮다보니 면제를 받았더라도 증권사가 이익을 취하기 보다 수수료 면제 이벤트 등으로 이미 고객들에게 혜택을 돌려주고 있었다는 항변입니다.
<전화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그 기간동안 캠페인 벌인 회사 많았죠. 캠페인 통해서 신규계좌에 한해서 두달동안 수수료 면제해준다. 그런 회사 많았죠."
거래소와 예탁원이 고심 끝에 고통분담이라는 결단을 내렸지만 증권업계의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증권사들은 거래대금의 0.015%에 해당하는 주식거래 수수료가 당장 인하되는 것은 아니라며 내부 협의를 진행한 뒤 수수료 인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