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銀 그리스채권 손실률 50% 합의"

입력 2011-10-27 14:31
수정 2011-10-27 14:32
유럽연합(EU) 정상들과 유럽은행들이 그리스 채권에 대한 손실률(헤어컷)을 50% 수준에서 합의, 난항을 겪던 유럽 재정위기 해결방안 마련에 돌파구가 열렸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약 10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유럽 은행들을 비롯한 민간채권자들이 그리스 채권의 손실률(헤어컷)을 50%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리스가 갚아야 할 채무 중 1천억유로가 삭감됨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2년여 전부터 국제금융시장의 발목을 잡으며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그리스 채권 문제가 해결될 발판이 마련됐다.



앞서 그리스 채권을 보유한 유럽은행들은 20% 수준의 손실률에 합의한 바 있으나 이를 50% 이상으로 높이라는 유로존 정상들의 요구에 대해 "재무상황이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강력히 반발해왔다.



유럽 정상들은 또 유로존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1조유로(1조3천9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고, 역내 은행들이 1천60억유로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게 하는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의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그리스에 1천억유로 규모의 추가 지원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전했다.



이런 지원을 통해 그리스는 오는 2020년까지 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120% 수준으로 낮추게 된다.



유럽 정상들은 또 이탈리아가 의향서 제출을 통해 각종 개혁조치를 실행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스스로 정한 시한과 목표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호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 채권상각에 대한 민간은행의 참여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유럽이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번 합의는 재정위기 차단을 위한 '진전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우리 유럽인들이 오늘 밤 옳은 결론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