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조만간 지급준비율을 소폭 낮춰 긴축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크레디트스위스 동 타오(Don Tao) 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적시에 경제 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정부가 그간 시행해 왔던 긴축 정책을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원 총리는 전날 텐진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향후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에 대해 "통화 공급을 합리적으로 늘리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수준으로 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수준의 안정을 가장 중요한 임무로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 기조의 유지를 확인하면서도 "정책의 적합성, 유연성, 예견성을 보다 중시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정책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 총리는 지난 21~22일 광시 자치구 시찰 당시 "경제의 적당한 성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며 고용 확대를 위한 성장세 유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낸 바 있다.
원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시장에서는 중국이 은행 지급준비율을 올해 연말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궈타이쥔안증권은 "중국 정부가 연내에 중소형 은행의 지준율을 인하하고 내년 2분기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1%를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으로 둔화세를 나타냈다. 특히 4분기 성장률은 유럽 위기 영향에 8%대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