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의 결별에 낙담한 20대 여성이 자해하고 나서 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24일 오후 11시 55분께 광주 동구 한 원룸 주차장에서 강모(23ㆍ여)씨가 강도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강씨는 "한 남자는 망을 보고, 다른 남자는 흉기로 배를 찌르고 2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며 구체적인 인상착의까지 제시했다.
경찰은 곧바로 형사들을 긴급 소집해 도주로를 막고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피해자를 상대로 경위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강씨는 피해장소가 오락가락한 점 등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추궁을 받자 "자작극이었다"고 털어놨다.
강씨는 "남자친구와 1주일 전 헤어져 홧김에 자해하고 강도 신고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남자친구와의 결별과 강도 자작극을 연관짓기 어려운 대목도 있지만, 실제 범죄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강씨는 즉결심판 대상이 되겠지만, 부상 치료 경과와 동기 등을 살펴본 뒤 처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