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뇌 특정부위 발달이 늦기 때문"

입력 2011-10-21 11:38
자폐아가 나타내는 전형적인 증상은 이와 관련된 뇌 부위가 정상 아이들보다 발달이 늦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과학-인간행동연구소의 제니퍼 레비트(Jennifer Levitt) 박사는 자폐아는 전형적인 증상인 사회성장애, 소통장애, 반복행동과 관련된 뇌 부위의 성장이 비정상적으로 느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미국의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Physorg.com)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비트 박사는 6-14세의 남성 자폐아 13명과 정상아 7명을 대상으로 T1강조 자기공명영상(T1-weighted MRI)을 이용, 3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뇌조직을 관찰해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상 아이들은 10대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뇌에 커다란 변화를 겪는다. 신경세포의 돌기인 축삭이 모여 있는 뇌의 속 부분인 백질(white matter)에서는 새로운 신경망이 만들어지고 뇌의 겉 부분으로 신경세포체가 모여 있는 회색질(gray matter)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신경세포의 가지치기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뇌는 주변의 세계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데 필요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터득해 나간다.



그런데 자폐아의 백질은 언어와 사회기능을 관장하는 뇌 부위들을 연결하는 신경망 형성이 정상아보다 훨씬 느리고 학습을 담당하는 부위인 피각(putamen)과 인지-감정을 조절하는 부위인 전대상회(anterior cingulate) 회색질에서 사용되지 않는 신경세포의 가지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레비트 박사는 밝혔다.



정상아보다 성장속도가 유난히 느린 것으로 나타난 곳은 사회성장애, 소통장애, 반복행동 등 자폐아의 특징적 증상과 연관된 뇌 부위들이었다고 레비트 박사는 지적했다.



자폐아는 대체로 3세가 되기 전에 진단되지만 이러한 특정 뇌 부위의 성장지연은 사춘기까지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레비트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 뇌기능 매핑'(Human Brain Mapping)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