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우 고속열차 추돌 참사 등 잇단 사고와 고장으로 열차에 대한 불신이 커진 중국에서 4천억 원대 철도 보수공사가 무면허업자에 의해 시공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3억 위안(4천130억 원)이 투입된 지린성 징위-쑹장허 구간 철도 보수공사가 철도에는 문외한인 식당 주방장 출신 무면허업자에 의해 시공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철도 공사의 재하도급이 엄격히 규제되고 있지만, 이 구간 보수 공사는 불법적으로 수차례 재하도급 발주 끝에 이 업자에게 시공권이 넘겨졌다고 폭로했다.
이 업자는 공사비를 착복하기 위해 철도교각 하부 구조물을 시멘트가 아닌 자갈 등으로 채우는 등 부실 시공해 안전상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감리 담당자가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공사에 참여했던 한 인부는 "어떻게 시공됐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구간을 통과하는 열차를 탄다면 불안해서 자리에 앉아있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저장성 원저우에서 고속열차가 추돌, 40명이 사망하고 192명이 부상했고 지난달에는 상하이 지하철 추돌사고가 발생, 40여 명이 부상하는 등 잇단 사고와 고장으로 열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부실 공사가 사고의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