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최근 대체로 느린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약화됐다고 연방준비제도가 19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베이지 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결과 지난달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확장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나 애틀랜타, 뉴욕, 미니애폴리스, 댈러스 등 대다수 연방은행이 "성장세가 약하다"고 평가한 데 비해 시카고 연방은행은 "경제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혼조양상"이라고 지적하는 등 지역별로 경기 판단이 다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치먼드 연방은행은 오히려 경기상황에 대해 "약하거나 약화되고 있다"고 밝혀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소비지출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약간 증가했다"면서신차 구입이 늘어난 것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으며, 제조업도 자동차 업계의 호조에 힙입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고용사정은 거의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주택ㆍ건설 경기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된다.
연준은 지난달 정례 FOMC 회의에서는 경기상황에 대해 "경제성장의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면서 "실업률이 계속 상승하는 등 고용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자동차 판매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도 매우 느린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