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印尼대사관에 주상복합 짓는다며 20억 사기

입력 2011-10-19 10:06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9일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부지에 주상 복합건물을 짓는다고 속이고 돈을 챙긴 혐의로 권모(57), 조카 권모(48), 정모(38)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초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36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개발하는 사업권을 획득했다고 속여 7명으로부터 투자비 명목으로 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이 부지에 주상복합건물 4개동을 지을 경우 1천300억원의 개발이익이 생긴다며 투자자들을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외교부 법률 및 조약국 부국장 명의의 위조 문서를 만들어 정부로부터 직접 사업권을 받은 것처럼 속였다.



또 위장 업체를 통해 국내 유명 법무법인과 자문계약을, 한국토지신탁, 한국산업은행과는 컨설팅 등 프로젝트 관리계약을 맺어 공신력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처와 처남, 운전기사 등 9명을 입국시킨 뒤 인도네시아 정부 실사단 행세를 하게 하고 투자자들과 함께 부지와 예비 시공사, 한국산업은행을 둘러보게 했다.



인도네시아 영주권자인 권씨와 조카는 장기간 인도네시아를 왕래하며 쌓은 인맥과 정보로 범행을 모의했고 정씨는 국내에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경찰은 범행 후 인도네시아로 도주한 권씨와 조카를 인터폴과 공조, 검거했으며 범행에 가담한 현지인에 대해 인도네시아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고 범죄 이익 환수를 추진할 게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