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3분기 배당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사회와 주주총회 통과가 어려워 실제로 배당에 성공할지는 의문입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외환은행이 올해 3분기 배당을 받을 주주들을 확정하기 위해 지난달 말 주주명부를 폐쇄했습니다.
대주주인 론스타가 한국에서 마지막 배당잔치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익의 절반 수준에서 배당이 이뤄져 온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1천억원, 주당 150원대의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3분기 순익이 얼마 나올지 모르겠지만, 전 2천억원 내외 잡고 있어요..2천억의 50% 배당하면 1천억 하는 거잖아요…(주당) 155원 정도 나오네요"
3분기 배당이 예상대로 이뤄질 경우 외환은행 인수 뒤 론스타가 배당으로 챙긴 돈은 1조 8천억원을 넘어 인수가액의 85%에 달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배당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외환은행 이사회에서 배당을 결의해야 하는데, 과반수 찬성이 나오기 힘든 상황입니다.
우선 이사회 구성원 9명 가운데 한 명인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구속중이어서 참가 자체가 불가능하고, 한국인 이사 4명도 쉽게 찬성표를 던지기 어렵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이사들의 경우 최근 고배당에 대한 비판적인 국민정서와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배당에 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사회를 통과하더라도 금융당국이 이달 말 대주주 적격성 충족명령을 내리면 론스타의 의결권 지분이 10%로 줄어들기 때문에 주주총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모두 거쳐 배당에 성공하더라도 하나금융과의 인수협상시 배당액이 매매대금에서 제외될 것이 뻔해 론스타의 배당 추진은 불필요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먹튀'로 낙인 찍히긴 했지만 3분기 배당이라는 론스타의 무리수에 '꼼수'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