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문형랩 상품에 가입할 때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이 어떤 투자자문사들의 자문을 받는지 일텐데요.
하지만 투자자문사들의 수익률을 조회하는 시스템이 없어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 6월 기준 금융감독원에 등록한 전업 투자자문사는 148곳. 지난해 자문형랩 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투자자문사들이 난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증권사들도 우후죽순처럼 자문형랩 상품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문사 열풍을 거들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문사들이 자문형랩 수익률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알만한 공신력 있는 자료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펀드의 수익률이 일일히 공개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그렇다면 자문형랩 상품별 자문사의 수익률을 알기 어려운 이유는 뭘까?
일단 자문형랩 상품에 관여하는 자문사가 많고 그 역할과 권한이 모호하다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증권사는 자문형랩 상품을 운용하면서 자문사의 자문을 받긴 하지만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자문에 따르더라도 상품 운용에 대한 책임을 증권사가 지기 때문에 증권사가 자문사별 수익률을 공개할 경우 분란이 일어날 소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올 초 한 증권사가 투자자문랩 평가시스템을 선보였다가 자문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내부 활용으로만 결론내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자문형랩 가입을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자문사의 수익률을 직접 증권사를 찾아다니며 물어봐야 하는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문형랩의 최소 가입금액은 3천만원.
가입 장벽이 높은데 반해 가입에 필요한 정보공개는 여전히 취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