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포커스 "유로존 해법이 여전한 부담..외국인 대응에 관심"

입력 2011-10-18 08:52
수정 2011-10-18 08:53
김희욱 외신캐스터> 유로존의 파열음은 의학적으로 표현하면 단순골절이 아닌 복합골절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유로존 사태가 한 방에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는 이유도 유로존 각국의 정부가 좌파 우파 정부도 있고 이념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원래 마찰이 많고 또 봉합되는 게 쉽지 않고 항상 이렇게 지병으로 갈등이 많았던 지역이기 때문에 우리나 미국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오늘 실적 발표한 기업들이 여럿 있었다. 이것도 날짜를 잘 잡아야 되는데 오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좀 상당히 억울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글로벌 자산시장에도 밀물과 썰물이 있는데 다같이 물이 빠져나가는 썰물에서 물고기 혼자 물길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실적 발표한 여러 기업들 중에서 중요한 기업 실적 발표 내용과 오늘 미국시장 왜 빠졌는지 이유부터 살펴보겠다.



펀더멘탈 이슈라고 하기도 그렇고 폴리티컬 이슈라고 하기도 좀 뭐하고 일단 제목에 나온 대로 지도자 리스크라고 하는데.. 오늘 미국 시장의 하락 원인에 대해서 보면 유로존에 큰누나라고 표현을 드렸는데 일단 게르만 혈통의 여성으로서 강인함도 좀 느껴지고 지금 보시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하고 이렇게 있는 것 보면 벌써 기운이 다르다.



17개의 유로존 국가들 가운데 유일한 여성 지도자 메르켈이 좀 삐딱한 입장을 보였다. 최근 유로존 부채문제라는 큰 파동에 따라서 몇 주 동안 험난한 항해를 거쳐왔다고 표현을 했고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최근 반등장의 실체가 현실이 좋아졌다기 보다는 유로존 지도자들의 현 사태에 대한 해결의지라는 어떻게 보면 추상적인 모멘텀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대해서 UBS 에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냈는데 현재 시장의 리스크는 바로 유로존 각국 정상들이 그 동안 고조되어 온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점이 유일한 리스크라고 지적을 했다.



반면에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예상치 상회 행진으로 연준이 QE3 즉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 마저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내 펀더멘탈 이슈는 아직 기대할만한 것이 없다. 그리고 달러는 강세방향일 것이라는 언급을 덧붙였다.



유로존 관련내용 하나만 더 보자. 일단 오늘 같은 날은 유로존 관련 소식을 빼고는 외신이나 시장 시황이 이런 것들이 해석이 안 된다. 지난 주말 G20 정상회담에 대해 비록 또 말잔치로 끝났다는 비평도 없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표현이 나왔었다.



뭔가 광범위하고 상당히 구체적인 대책 이런 표현에 대해서 전세계 투자자들이 크게 화답을 했었다. 그래서 어제 국내 증시도 많이 올랐는데. 역시 이는 유럽의 정서를 잘 모르고 너무 과장된 해석을 한 것 같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하루 만에 나왔다.



뭔가 결정적인 액션플랜이 나올 때가 됐다면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오는 일요일 23일 열리는 유럽공동체 회담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제 불과 5일 앞둔 상황에서도 유로존 분위기는 그다지 서두르는 것 같지도 않고 희망적이지도 않아보인다는 내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관론자 한 사람이 또 목소리를 때마침 내고 있다. 노무라 증권 런던지사의 알라스테어 뉴튼. 예상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이 발표되는 시점이 바로 유로존 부채위기 1막1장의 엔딩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유로존 사태가 확실한 안정세를 되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어떻게 보면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여전히 일희일비하고 있는 시장의 모습이 안타깝다.



실적 발표 시즌인 만큼 실적 발표 보고서 두 개만 보자. 은행업종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크다. 씨티그룹의 실적보고서 내용이다. 미국 내 자산규모 3위인 씨티그룹은 37억7천만 달러의 순이익 그리고 주당 EPS로는 1달러 23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라는 훌륭한 성적을 발표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자사의 신용관련 채권을 재매입하면서 회계상 이익이 증가한 것이 크게 작용을 했고 이를 제외하면 주당 84센트 이익으로 그래도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81센트를 상회한 것은 분명하다.



그 다음에 항목별로 보면 유럽 미 북미지역의 수익은 감소했지만 아시아지역의 수익증대로 이를 커버했다는 내용이 있고 해외 신용 자산 중에 우리나라 비율이 멕시코나 호주, 싱가포르, 홍콩보다도 훨씬 더 크다. 해외 신용대출 채권의 매출 대부분은 신용카드 리볼빙이라든가 카드채 그리고 주택 혹은 신용담보 모기지 대출자산으로 나타났다.



시티그룹이 여러 사업 분야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부문이 씨티카드이다. 카드매출이 국내에서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잠깐 이면을 생각해보면 국내 신용자산의 증가 그리고 카드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도 씨티그룹 보고서를 통해서도 알 수 있겠다.



다음 웰스파고 3분기 실적 보고서이다. 객관적으로는 21% 수익 증가와 대출과 예금 모두 증가하면서 수익도 증대된 결과를 나타냈고 상당히 견고했다는 평가이다. 순이익 41억 달러. 주당 72센트로 역시 예상치를 딱 맞춘 것으로 기관별로 다르지만 부합했다. 미국의 대표은행 두 곳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 미국 경제환경이 당초 예상 했던 것보다 상당히 순탄치를 못했는데 그런 환경에서도 나름대로 운영마진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를 이뤘다는 이런 상식적인 CEO 성명 내용이 씨티와 웰스파고의 공통점이다.



이제 꿈보다 해몽이라고 전문가의 평가가 중요하겠다. 종합적으로 보면 먼저 씨티 그룹의 경우에 대해서는 수치상으로 양호한 결과였다는 평가 그런데 씨티는 워낙에 지난 금융위기 때 구제자금 투입 되고도 한동안 은행업종 가운데 우려가 컸던 기업 중의 하나였던 만큼 안도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불안한 미국 경제의 제반 여건에도 불구하고 각 사업분야별로 고루 긍정적인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 웰스파고에 대해서 자사의 예상보다 1센트 정도 못 미친 결과였지만 웰스파고라는 기업은 원래 큰 변수가 없는 한 꾸준하면서도 정직한 실적을 내는 기업으로 평가를 한다.



마지막으로 은행업종 전반에 대해서 최근 이런 대형은행들의 주가가 지극히 저평가 되어 있다고 평가하고 각 은행들의 주력 사업 실적이 상당히 좋았고 재무건전성도 뛰어났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앞으로 유로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여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에 따라서 주가가 흔들린다는 점에 더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비단 미국 은행업종들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MSCI 한국지수 수치만 보면 미국 3대 지수보다 하락율이 더 커 2.27%, 하루 만에 하락했다. 오늘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관심있게 지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