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타협점 찾나...이재용, 잡스 추도식 참석

입력 2011-10-16 13:57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리는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합니다.



이 사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팀 쿡 애플 CEO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도식 이후 양사간 별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사장과 팀 쿡 CEO는 삼성전자와 애플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특허소송을 상호 취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팀 쿡이 이 사장을 초청한 것은 삼성전자가 강경대응으로 노선을 선회하며, 예상과 달리 사태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애플이 우리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초강경 대응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애플 입장에서도 부담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애플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연전연승을 하며 유리한 형태로 소송을 이끌어 가고 있지만 삼성이 통신 분야에서 막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반격이 본격화되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세트사업과 부품사업을 겸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애플이 최대 경쟁자이자 최대 고객인 만큼, 애플과 완전히 결별할 경우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양사간 소송전이 특허무효심판으로까지 이어질 기미가 보이고 있어, 양쪽 모두 떠안아야 할 리스크가 훨씬 커졌습니다.



특허무효심판은 결과에 따라 단순히 로열티(특허료) 지급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자칫 특허권마저 상실할 수 있는 만큼, 위험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양사간 소송전은 이 사장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극적인 화해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는 본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