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환자, 남성이 여성 두 배 늘어

입력 2011-10-14 12:59
나이가 많은 남성이 여성보다 협심증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2010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구 10만명당 남성 환자 수는 5년간 4.1% 증가해 같은 기간 여성 환자 증가율(2.1%)의 두 배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남자 환자 수는 27만6천명을 기록해 2006년(22만8천명)부터 매년 평균 4.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환자는 같은 기간 21만1천명에서 23만6천명으로 늘어나 연평균 2.9%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1인당 급여비도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급여비가 가장 높은 70대의 경우 남성은 99만8천원을 기록해 여성(83만1천원)보다 약 16만원 많았으며 급여비가 가장 낮은 20대는남녀 각각 13만1천원, 8만2천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나이가많은 환자일수록 협심증의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50대 이하의 경우 2006~2010년 10만명당 진료 환자 수는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지만 60대 이상에서는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협심증 환자를 살펴보면 60대의 비중이 30%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3~24%, 70대가 20~25.7%를 차지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환자 비중은 2006년 55.5%에서 2010년 63.9%로 8.4%포인트 증가했으며 2010년 기준으로 50대 이상 환자의 비중은 8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협심증 환자는 총 51만2천명으로 2006년(43만9천명) 대비 연평균 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급여비는 2천515억원에서 4천40억원으로 연평균 12.8% 늘어났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반이 침착돼 혈류를 차단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해지면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흡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비만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협심증의 주요 증세는 흉통이다. 흉통은 왼팔 쪽으로 퍼지기도 하고 목을 당기는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남성 협심증 환자가 여성보다 더 많은 이유는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전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이 심혈관 질환의 보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흡연, 비만증을 포함한 대사성 증후군 환자가 남성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다.



중년여성 역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협심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며 고령자의 경우 혈관의 노화를 비롯한 다양한 위험인자들이 장기적으로 협심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