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돈을 훔친 절도범이 귀를 후비고 버린 면봉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14일 목욕탕에서 수표와 현금 등을 훔친 혐의로 이모(54)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6월25일 오전 11시께 중구의 한 목욕탕에 들어가 손님 박모(61)씨의 옷장 문을 몰래 열어 100만원짜리 수표와 현금등 92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같은 날 목욕탕 탈의실에 손님이 없는 것을 보고 금품을 훔친 뒤 그대로 달아났으나, 목욕을 마친 후 귀를 파고 버린 면봉에 남은 귀지 DNA 때문에 검거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당시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귀를 후비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한 뒤 면봉의 DNA를 감식했다"며 "이씨는 비슷한 혐의로 수차례 수감된 적이 있어 DNA자료를 확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