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용카드 1만원 이하 소액 결제를 거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서울 택시 이용객 절반이 카드로 요금을 내고 있으며 이 중 70%가 1만원 미만 소액 결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카드 택시가 도입된 첫해인 2007년에는 전체 결제 중 카드 이용 비율이 3.5%에 불과했으나 2008년 13%, 2009년 24.2%, 2010년 38.9%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는 45.3%에 이른다.
카드 결제 건수는 2007년 49만1천253건에서 올해 9천611만3천555건으로 200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결제 금액도 2007년 57억원에서 올해 8천16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07년 2만3천대에 불과했던 카드 결제 가능 택시가 도입 4년 만에 전체 서울시 택시의 97.3%에 해당하는 7만355대로 늘어나면서 택시 요금 카드 결제는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택시 승객이 카드로 결제하는 요금의 대부분이 1만원 미만의 소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7월말 현재 1만원 미만 요금 소액 결제 건수는 5천196만2천775건으로 전체 카드 결제의 71%를 차지한다. 결제 금액도 2천60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 업계에서는 손님이 카드로 결제했을 때 내야 하는 1.9~2.1%의 수수료를 달갑지 않아 하면서도 카드 결제가 수익성을 높이고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카드, 신용카드 등 11개 카드사는 카드 택시 활성화를 위해 도입 첫해에 5천원 이하 카드 결제 시 수수료를 감면해 주는 이벤트를 벌였지만 현재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최근 정부는 중소 상인의 가맹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목적으로 신용카드 가맹점의 소액 결제 거부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음식업중앙회 등 소상공인들은 이를 철회하고 수수료를 인하하라고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