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이는 은행들에 대한 비난여론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서민들은 외면하고 자신들의 배만 불렸다는 건데...금융당국마저 압박에 나서자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미 상반기에만 10조원의 순이익을 거둔 은행권.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07년 15조원을 넘어 올해 순이익 '2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 은행들은 월급의 최대 150%에 이르는 '성과급 잔치'를 준비 중입니다.
경제위기 여파로 고물가와 불황에 시달리는 서민과 중소기업 입장에선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어려울 때 공적자금으로 국민들의 세금까지 투입된 은행들이 서민들의 고충은 외면한 채 손쉽게 돈을 벌어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금융당국도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금융권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월가 시위를 언급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언급한 데 이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주요 은행장들을 만나 과도한 성과급과 배당을 자제하고 내부유보금을 준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금융권은 일단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 등 명목으로 '이익 줄이기'’는 물론 기존에 펼쳐왔던 미소금융과 사회공헌사업들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이자마진 축소와 수수료 감면 등을 준비 중이지만, 과연 어느 정도 해야 비난이 가라앉을지 몰라 고민중입니다.
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기업들도 하고 있는데 은행은 공공성이 강하고 과거에 공적자금으로 살아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어려울 때 사회적 기여를 높이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실적 자랑은 커녕 몸을 움추리기 바쁜 은행들이 사회적 비난을 잠재울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현재로선 의문입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