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말에 우윳값을 올리겠다던 서울우유가 인상 시기를 조금 늦추기로 했습니다.
한 주 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나머지 우유 회사들도 뒤따라 이번 달 중에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는 16일부터 우윳값을 올릴 예정이었던 서울우유가 인상 시기를 한 주 늦췄습니다.
서울우유는 어제(11일) 정부와의 논의 끝에 오는 24일쯤 올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인상 폭은 당초 예상된 대로 평균 10% 수준입니다.
다른 우유 회사들도 오늘 정부가 불러 인상 자제를 요청해 눈치 보고 있지만, 서울우유가 올리는 때에 맞춰 비슷하게 올릴 방침입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은 빠르면 이번 달 중에, 늦어도 다음 달까지 우윳값을 인상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녹취> 우유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업계 전체적으로 봐도 그렇고 1위가 서울우유잖아요. 업계 선두 격으로 빨리 올려줬으면 좋겠는데.. 적자를 감수하면서 (우유 사업을) 하고 있으니 인상이 불가피한데.."
이처럼 이번 달을 전후해 우유 가격이 뛸 것이 분명해지면서 벌써부터 소비자들은 한숨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현재 소매점에서 2200원인 흰우유 가격이 2450원 안팎으로, 대형마트에서는 2150원에서 2370원으로 오르면 꽤나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주희 (39) / 서울 목동
"부담이 많이 되는데요. 원래 2200원 정도 했는데, 올라도 양과 질은 똑같고 괜히 물가만 많이 오르는 것 같습니다."
더 큰 부담은 뒤따라 다른 유제품들도 줄줄이 오를 여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빵과 커피 음료처럼 우유가 주원료인 제품이 일단 인상이 불가피하고, 가공 우유도 추가적인 인상 대상입니다.
결국 원윳값 인상 이후 적자를 견디다 못한 우유업체들의 선택은 또 한 번 밥상 물가를 걱정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