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건설사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우수한 건설능력과 기술을 입증할만한 건설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경제TV는 기념비적인 건설과 건축물을 소개하는 기획시리즈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새로운 국내 원전 역사를 쓰고 있는 현대건설의 신고리 3·4호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고리원전 1호기와 올 연말 상업운전 개시를 앞둔 신고리원전 2호기.
이곳에서 불과 1Km 떨어진 울산 서생면 신암리에는 신고리원전 3·4호기 공사현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100만평 부지에 마련된 공사현장에선 격납건물 돔지붕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격납건물은 유사시 방사능 유출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두께 1.2미터 철근콘크리트로 제작됩니다.
<인터뷰> 김상욱 현대건설 품질관리부장
"뒤에 보이는 원자로 건물은 원자력발전소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건물입니다. 내부에는 원자로와 냉각기 펌프 등의 기기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 건물은 유도탄이나 전투기에 의해서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설계되고 건설 중에 있습니다."
이곳은 원전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격납건물 내부입니다.
핵심 설비인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설치가 이미 완료됐습니다.
지금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연결하는 배관 용접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용접은 불량을 없애기 위해 첨단 자동용접 기기를 이용해 작업합니다.
방사능 유출 문제점이 드러난 일본 원전과 한국 원전의 차이는 바로 이 증기발생기의 유무에 있습니다.
<기자> 김택균 기자(tgkim@wowtv.co.kr)
"한국형 원전과 일본형 원전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뭔가요?"
<인터뷰> 안찬호 현대건설 기계부 대리
"증기발생기의 유무에 있습니다. 증기발생기를 통하여 원자력의 방사능이 터빈발전기로 전달되느냐 안되느냐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평상시에도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은 절대로 돔밖으로 방사능이 유출될 염려가 없는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일본형 원전은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증기로 직접 터빈을 돌리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때문에 유사시에 격납건물 밖으로 방사능이 포함된 증기가 유출될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형 원전은 증기발생기를 통한 간접 방식으로 터빈을 돌리기 때문에 방사성 증기가 절대로 격납건물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내진 기준을 한층 강화해 진도 7.1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한 점 역시 신고리원전 3·4호기의 강점입니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신고리원전 3·4호기의 성능은 기존 모델에 비해 크게 향상됐습니다.
<인터뷰> 김인엽 현대건설 대표현장소장
"기존 발전소는 1,000메가와트인데 신고리 3,4호기는 1400메가와트입니다. 설계 수명은 기존 발전소는 40년입니다. 신고리 3, 4호기는 설계수명이 60년이고요. 원전 연료교체 주기도 50% 정도 증가가 돼 있습니다."
친환경 원전이라는 점도 신고리원전 3·4호기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냉각수로 이용하는 바닷물은 수심 40m 깊이에서 끌어들인 후 다시 수심 40m 깊이에서 배출됩니다.
이같은 심층 취·배수방식은 온수 배출로 인한 원전 주변 바닷가 어민의 피해를 크게 줄여줍니다.
<인터뷰> 최영 현대건설 기계부장
"기존에 표층에서 저희들이 물을 발전소에서 돌릴 때는 주변 어류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런 친환경적인 요소가 아닌 것을 배제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바닷속 깊은 곳에서 물을 취수하고 그 다음에 그 물을 이용해서 발전소에서 다시 바닷속 깊은 곳으로 배수하게 돼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주변 해안선 유지에 따른 친환경적인 수원하고 아울러 주변 어류나 해양생태계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신공법을 채택하게 된 겁니다."
이곳은 신고리원전 3·4호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주제어실 공사 현장입니다.
원전의 운전을 담당할 시운전팀이 각종 기기들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신호 고리원자력본부 시운전발전팀 차장
"이곳은 APR 1400 주제어실로서 현장 운전원들이 이곳에서 근무를 하게 됩니다. 현재는 현장에서 올라오는 신호들이 화면에 잘 뜨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이곳에서 운전원들이 발전소를 운전하고 통제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모든 면에서 진일보한 신고리원전 3·4호기는 이미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9년 한국 원전 역사상 처음으로 UAE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기념비적인 원전 모델이 바로 신고리원전 3·4호기입니다.
<인터뷰>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UAE에 수출 계약 차제를 성사시킨 자체가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이 우리 경쟁상대 국가, 예를들어 프랑스, 미국, 일본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는걸 입증하는 겁니다. 실제로 그건 우리의 자체평가 뿐만 아니고 국제원자력기구나 아니면 다른 소위 원자력을 도입하고자 하는 국가들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으로 놓고봐서도 우리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운전 중인 원전은 21기에 달하고 7기의 원전이 새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운전 중인 원전 가운데 13기, 신설 중인 원전 중 5기를 시공할 만큼 국내 원전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현대건설이 시공한 원전에서는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습니다.
이는 40년 가까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저한 공기 준수와 효과적인 건설 관리를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같은 완벽한 시공과 철저한 유지 관리는 원전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줄이고 원전 이용율을 높여 한국이 원전 선진국이 될 수 있는 토대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재환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원전을 새로 도입하려고 하는 나라거나 또는 기존의 원전 국가가 원전을 확대하는 경우에 이제와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원전의 안전성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는 더욱 더 안전성이 중요시 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우리나라가 2009년말에 UAE에 원전4기를 수출하게 된 계기도 우리나라의 원전 이용율이 세계 평균 79.4% 보다도 14% 많은 93.3%를 기록하는데 기인했습니다."
반도체, 선박산업에 이어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국내 원전산업.
원전산업은 이제 한국 경제를 선도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