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평화상은 평화구축과 여성의 위상 및 권리 증진에 기여한 엘런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72) 등 '여걸 3인방'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아프리카의 첫 여성 대통령인 설리프 대통령과 라이베리아의 평화운동가 리머 보위(39), 예멘 여성운동가 타우왁쿨 카르만(32)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출신이 노벨 평화상을 타기는 2004년 '그린벨트 운동' 창사자인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 수상 이후 7년만이다.
올해 노벨 평화상의 키워드는 '여성'과 '평화'였다.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평화 구축활동에 헌신하면서 여성들의 안전 및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비폭력적으로 투쟁했다"며 "사회 모든 계층에서 여성들이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우리는 민주주의와 세계의 지속적인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성명은 수상자 3명 가운데 설리프 대통령에 대해 "2006년 대통령 취임 이후 라이베리아의 평화 구축, 경제와 사회발전, 여성의 위상 강화에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또 보위에 대해 "(라이베리아의) 기나긴 내전을 끝내기 위해 인종과 종교를 넘나들며 여성들을 동원.조직했고, 여성의 참정권을 얻어냈다"면서 "전쟁 기간 및 전쟁 후 서부 아프리카에서 여성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카르만에 대해서는 "'아랍의 봄' 기간 및 그 후 가장 험난한 환경 속에 예멘에서 여성의 권익과 민주주의, 평화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철의 여성'으로 불리는 설리프 대통령은 두 번의 투옥 경험과 두 번의 해외 망명 등에서 보듯 라이베리아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투사 출신이다. 2005년 11월 치른 선거에서 승리, 이듬해 1월에 취임한 이후로는 내전의 상처를 치유하고 경제 발전 및 민주적 제도 확립에 매진했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사망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상금은 수상자 3명이 1천만 스웨덴 크로네(한화 약 17억3천만원)를 나눠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