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엔화 환율은 일본 대지진 이후 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있습니다. 오늘은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엔고 현상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라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에서 전자부품을 수입해오는 박우진씨.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는 엔화 고공행진에 마음 고생이 많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환율 인상분을 고스란히 감당하는데도 최근 물량까지 반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박우진 동성이앤씨 대표이사
“가장 심한 애로사항은 달러 강세보다 엔화 강세가 더 세다는 것을 많이 모른다. 따라서 그만큼 가격 인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실제 발주량은 50% 가깝게 줄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엔화는 당초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지진 복구 수요에 힘입어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와 맞물려 지난달 중순 200원 넘게 급등한 원엔 환율은 현재 1530원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퍼 엔고’ 현상은 전기전자와 자동차부품, 화학업계에게 부담입니다.
대일 무역적자 상승률이 다소 줄고 있지만, 핵심 부품.소재에 대해 일본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수출의 경우 일본 경쟁사들에 비해 제품 가격이 떨어져 긍정적이란 평가도 있지만, 제조 원가가 오르는 만큼 이 또한 단기적인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엔고현상이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전화인터뷰>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미국 달러의 약세, 유럽의 불안이 전반적으로 엔화를 안전 자산으로 부각시켰고 또 일본이 무역흑자를 계속 내고 있는 것도 엔화 강세에 영향 미쳤다. 최소한 연말까지는 유지된다고 본다.”
무엇보다 엔화 가치의 변동성이 커져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기업들에게 가장 큰 악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