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이마트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을 공동대표에 선임했습니다.
이로써 최대 주주인 유진기업이 하이마트의 경영 일선에 직접 참여하게 됐는데요,
이번 공동대표 체제 전환의 의미를 김서연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하이마트가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하이마트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주주인 유진기업 대표를 맡고 있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습니다.
기존의 선종구 회장 단독 경영 체제에서 유경선 회장과의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겁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앞둔 하이마트에 그룹 차원의 힘을 싣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유진그룹 관계자
"(앞으로 그룹 성장은) 그룹의 핵심사업영역인 건설소재 및 산업소재, 유통, 금융의 3대 사업군 가운데 비중이 제일 크고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유통 축을 중심으로 점차 가시화될 것이며 시너지를 낼 것입니다."
하지만 1대주주인 유진기업을 대표하는 유 회장과 2대주주이자 개인 중 최대주주인 선 회장 간 충돌로 지분확보 경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유진기업은 2007년12월 1조9천500억원에 하이마트를 인수하며 지분율 31.34%의 최대주주로 등극했습니다.
선종구 회장의 지분율은 17.37%로 유진기업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증권가는 "두 주주간 지분율 격차는 있지만 극복 가능한 수준"이라며 "다른 최대주주들(4.5%)과 하이마트 임직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6.8%)의 주주권 행사에 따라 주총 의결사항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지난 6월 신규 상장 당시 청약률 100%를 기록했던 우리사주조합 지분의 경우 1999년 하이마트 설립초기부터 함께 해온 선 회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신뢰가 높은만큼 선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동대표 선임 이후 유진기업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유경선 회장이 일주일에 이틀 정도 본사에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공동경영체제에 들어간 하이마트.
이번에 변환한 경영체제가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을 대표하는 두 회장의 불편한 동거가 될지, 혹은 주인 의식 있는 책임경영의 표본으로 남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