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출신의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80)가 올해의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6일 "그가 다소 흐리면서도 압축된 심상을 통해 현실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림원은 "트란스트뢰메르 시의 대부분은 경제성과 구체성, 그리고 신랄한 비유로 특징지어진다"며 그의 시작(詩作) 방향이 "훨씬 더 작은 형식과 더 높은 수준의 집중"으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는 은유와 심상이 풍부하고, 일상과 자연으로부터 간결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내면을 관조하는 시작 스타일에 대해 문학 전문지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신비적이고 융통성이 풍부하면서도 슬프다"고 표현했다.
AP통신은 그가 "인간 심리의 신비에 대한 초현실적인" 작품 세계를 구성했다고 풀이했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그는 생존해 있는 시인 중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으로, 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 지역 문단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로 지목되고있다.
이런 작품 활동과는 대조적으로 실생활에서 트란스트뢰메르는 장애인과 범죄자, 마약 중독자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과 병행했다.
이에 대해 AFP는 심리학도인 트란스트뢰메르가 더 좋은 세상을 위해 꾸준히 적극적인 헌신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페테르 엥글룬드 한림원 종신 서기는 트란스트뢰메르가 "역사와 기억, 자연, 죽음 같은 중대한 질문에 대해 집필했다"며 그가 23세 때부터 작품을 선보인 점을 감안하면 "작품 수는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트란스트뢰메르는 1950년대부터 미국 시인 로버트 블라이와 교우 관계를 이어왔고, 블라이는 트란스트뢰메르 작품의 대부분을 영어로 번역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다가 끝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그는 1996년 폴란드의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이후 15년만에 탄생한 시인 수상자다.
1931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트란스트뢰메르는 1990년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반신마비로 대화가 어려울 만큼 건강이 악화됐다.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과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수상 가능성이 있는 작가들에 거론됐지만 결국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열리고, 수상자인 트란스트뢰메르에게는 상금으로 1천만크로네(약 17억원)가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