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이 재정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선 더 늦기 전에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기금을 증액해 2조 유로 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주장했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루비니 교수가 전날 자사 두바이지국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통제할 수 없게 돼 가고 있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대표적 비관론자인 루비니 교수는 "최소 2조 유로 이상의 거대한 '바주카포'가 필요다"면서 "3개월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므로 몇 주 안에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는 그리스 파산이 아니다. 방 안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이라는 거대한 코끼리 두 마리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실패하기엔 너무 크지만 구제하기에도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는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 처했을 뿐이며 재정 긴축 개혁을 통해 상환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렇다고 해도 그들은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단언했다. .
유로존 국가들이 정부부채를 '자기충족적으로 다룰'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유로존은 와해를 피하기 위해 대대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과 금리의 완화, 유로화 가치 절하, 유럽 은행들의 자본 재구성,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도록 하는 '질서 있는 과정' 등을 열거했다.
아울러 전체 유럽 국가들이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로존핵심국가들이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유럽 채무위기로 빚어질 결과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영향 보다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주택가격이 지난 2006년에 정점을 이룬 뒤 폭락하기 전에 "부동산 값에 큰 거품이 있으며 조만간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예견해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