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속 그림 다 아는 사람 손 들어봐

입력 2011-10-01 15:59
수정 2011-10-01 16:00
"지폐 속 그림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돈. 천원부터 5만원까지 인물을 순서대로 답하라면 퇴계이황, 율곡이이, 세종대왕, 신사임당 순서대로 잘 읊는다.

이어 지폐 속 그림이 무엇인지 아세요라는 물음을 던지면 말문이 막힌다. 도산서원, 오죽헌이라고 하 다가 한숨을 내쉰 뒤 머리를 긁는다.

'그것 알면 뭐해'라고 반문하면 딱히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돈 거래만 하고 지나치기에는 지폐가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말 기준 천원권부터 5만원권까지 총 42조원이 넘는 돈이 대한민국 경제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터넷뱅킹 등 전자상거래가 활발하지만 돈의 유통량은 꾸준히 늘어난다는 게 한국은행 측의 설명이다.

제작진은 그 점에 착안했다. 경제생활을 하는 대한민국민으로서 지폐에 담긴 작품들은 미술사적인 가치를 떠나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부분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1천원권에는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가 그려져 있다. 도산서당 속 퇴계이황의 모습과 그 주변의 모습이 진경산수를 추구하는 겸재 정선의 손에서 재탄생한 것이다.

현장 취재를 통해 현재의 모습과 그림 속 장면의 차이를 확인했고, 전문가를 통해 댐건설로 인한 수몰외에 화가의 사고에 따라 왜곡이 있다는 점을 들을 수 있었다.



이외에 5천원권에 담긴 강릉을 찾아 율곡이이가 태어난 오죽헌과 초충도와 관련된 장면을 담았으며, 1만원권의 일월오봉도에 얽힌 이야기와 5만원권 앞 뒤의 월매도, 풍죽도, 묵포도도, 초충도수병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현장을 풍경과 함께 젊은 동양화가가 참여, 스튜디오에서 관련 이야기를 풍성하게 풀어내면서 시청자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는 점이다.

김용섭 PD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폐 속 그림과 실제 현장을 살펴보며 우리나라 돈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집 우리나라 지폐 속 명화이야기는 10월2일 오후 7시 한국경제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