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콜택시 사고에 대한 기사를 쓴 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한 이용객에게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11살짜리 시각장애1급, 뇌병변장애1급 아들을 둔 어머니는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면서 많이 울었다며 본 기자의 기사를 보고 장애인콜택시의 실상을 세세히 알렸다.
장애인콜택시 기사, 즉 '운전봉사원'의 태도가 장애아를 둔 어머니를 슬프게 한 것이다.
차량 운행 중, 갑자기 차에서 내려 개인적인 볼 일을 보고, 왜 이렇게 먼거리를 이동하냐며 승차거부를 일삼았고, 나아가 장애아동을 태우고 다닌다며 보호자 앞에서 불평까지 늘어놓는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장애인콜택시를 담당하는 '서울시설공단 장애인콜택시(운영처장 박호영. http://calltaxi.sisul.or.kr)'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편에 서기 보다 '운전봉사원'의 가림막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시각장애나 뇌병변장애는 보호자의 동반이 필수가 아닌 것으로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규정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봉사원'이 이동시키기를 꺼려한다며 서울시설공단 장애인콜택시측에서 이용자에게 콜택시 이용을 제한했다고 한다.
올바른 서비스를 위해 '운전봉사원'을 관리, 감독해야 할 기관이 막연한 장애에 대한 편견을 더 두둔해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벽을 쌓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시 장애인콜택시의 높은 사고율은 이런 관리 아래에서 볼 때 당연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이행자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사고발생현황'에 따르면 2006년 64건에서 2010년 14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올 들어서도 8월 현재 76건 사고가 발생하여 매월 평균 9.5건 사고가 났다.
일부에선 운전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장애인의 잘못으로 떠넘기는 경우도 있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 이동약자의 불편해소와 평등한 보장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은 장애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운전봉사원은 장애인콜택시를 운전하는 직장인이 아니라 이름 그대로 봉사를 실천할 때이다.
그래야 장애인콜택시 사고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