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위기 ‘산 넘어 산’

입력 2011-09-30 18:53
<앵커>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 증액안을 통과시면서 국가 부도위기에 처한 그리스는 일단 한숨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10월 유로존 주요국들의 국채만기가 집중돼 있어서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입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 증액과 기능 개편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습니다.



유럽재정안정기금은 지난 7월 유로존 정상들이 합의한 사항으로 17개 회원국의 승인을 얻어야 최종 효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가장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독일이 찬성쪽으로 급선회하면서 국가 부도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이 가결안은 현재 2천500억 유로인 유로재정안정기금을 4천400억 유로로 늘리는 것과 대출 밖에 할수 없었던 자금 용도를 국채 매입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독일의 비준으로 유럽 재정위기의 중요한 한고비를 넘겼지만 아직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10월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 주요국의 국채만기가 집중돼 있습니다. 프랑스가 518억유로, 스페인이 241억 유로, 이탈리아 157억 유로, 그리스 36억 유로 등 유럽 4개국의 발행한 국채만 950억유로, 약 152조원에 달합니다.



상환 규모가 워낙 큰데다 만기 연장이 어려워질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재평가합니다. 스페인은 지난 7월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돼 있어서 신용등급 하향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재정위기가 악화돼 지원해야할 경우 현재의 유럽재정안정기금이 최대 2조 유로 이상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가 증액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WOWTV-NEWS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