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칭 수억 가로챈 中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입력 2011-09-29 13:41
서울 강북경찰서는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 수법으로 억대의 돈을 가로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사기 등)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이모(23)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경기도 수원을 기반으로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꾸려 활동하며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총 8명으로부터 1억여원을 가로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 일당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건 뒤 '통장으로 불법 자금이 유입됐으니 확인하라'며 대검찰청 홈페이지를 본떠 만든 위장 사이트로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피해자가 사이트에 입력한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를 가지고 카드론 대출을 받는 신종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던 조선족 김모(15)군 등 미성년자 2명을 인출책과 통장 모집책 등으로 투입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중국 내 콜센터를 제외하고는 해당 조직원을 거의 일망타진한 셈"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중국으로 송금한 돈이 8억여원에 이른다는 이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여죄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