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청년층 절반 "빚지는 인생.."

입력 2011-09-29 09:35
비정규직 노동자나 취업준비생 등 이른바 '불안정 노동'을 하고 있는 청년층의 절반 가량이 빚을 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유니온과 '함께일하는 재단'은 지난 6~8월 서울 지역의 15~34세 불안정 노동 청년층 3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취업 중인 응답자의 19.1%만이 정규직이었으며 나머지 응답자 중에서는 계약직 비율이 31.1%로 가장 높았고 시간제 아르바이트(29.9%), 호출근로나 용역근로 등 기타 형태의 비정규직(12.4%)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48.5%가 현재 빚이 있다고 답했으며 평균 부채 액수는 1천만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44%는 계획적 상환을 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상환 계획을 전혀 세우지 못한 응답자도 12% 이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퇴직연금 등에 가입된 비율이 절반을 밑도는 등 불안정 노동 청년층의 절대 다수가 공적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응답자들의 평균 임금은 월 121만8천원으로 집계됐으며 60만원 이하가 23.7%, 61~120만원이 32.7%를 차지했다.

이들 단체는 "청년들의 긴급한 경제적 상황을 해소하고 빈곤 함정에 빠지지 않은 채 자립할 수 있도록 대안적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년유니온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29일 서울 함께일하는 재단에서 열리는 토론회에서 '청년연대은행'(가칭) 설립을 제안할 예정이다.

청년연대은행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협동조합으로 조합원을 위한 긴급지원과 소액 대출, 소액 저축 프로그램 등을 운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