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스페인 국채 177억 유로 매각

입력 2011-09-28 07:05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27일 177억 유로(약 28조 원)에달하는 채권을 매각했다.

유로존 3, 4위 경제국으로서 채무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이날 한 달 전에 비해 비싼 비용을 치르고 채권을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매각 후 이자율은 한층 더 상승했다고 AFP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조치 이후 처음 실시된 채권 매각 입찰에서 이탈리아는 총 145억 유로(약 23조 원)의 채권을 매각했다. 이 가운데 6개월 만기(182일) 채권 80억 유로의 이자율은 3.071%였다.

이는 지난달 26일 채권 입찰 당시 같은 6개월 물의 이자율 2.14%보다 높은 것이자,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불거진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탈리아는 또 만기 76일 짜리 채권을 1.808% 이자율로, 2013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표면금리 0%인 제로쿠폰 채권을 4.511%의 이자율로 각각 매각했다.

스페인 역시 3개월 물과 6개월 물 채권 32억2천만 유로(약 5조 원)를 한 달 전보다 높은 이자율로 매각했다.

한편 유럽증시가 사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 물 국채와 독일 국채 분트의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다소 줄었다.

이탈리아 국채의 스프레드는 지난 26일 381 베이시스포인트(bp)에서 이날 369 bp로, 스페인 국채의 스프레드는 333 bp에서 319 bp로 각각 줄었다.

이탈리아는 올 연말 이전에 만기가 돌아오는 550억 유로의 국채를 상환해야 하며, 스페인은 140억 유로의 상환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