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브랜드, 튀어야 산다

입력 2011-09-23 17:45
<앵커>

하나의 회사가 의류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두 맡아 옷값의 거품을 뺀 소위 'SPA' 브랜드가 많은 인기를 누리면서

최근 몇년 새 국내 SPA 시장은 해마다 70% 이상 성장해왔는데요,

늘어난 시장규모만큼 새로운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각 브랜드들은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유니클로와 자라, 그리고 이마트의 데이즈(Daiz).

모두 연매출 1천억원을 가뿐히 넘긴 SPA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니클로 2천260억원 (2010) / 자라 1천338억원 (2010) / 이마트 1천100억원 (2011.1~2Q)

하지만 이들은 각각 고유한 강점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우선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소재가 의류제품의 핵심"이라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신조에 따라 소재 선정에 특별히 신경을 쏟고 있습니다.

초경량 발열 소재를 활용한 '히트텍'과 자외선을 90%까지 차단하는 'UV-CUT 콜렉션' 등 기능성 소재로 제작된 의류들이 유니클로의 대표 히트작입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유니클로에 납품된다는 소재라면 품질은 이미 보증된 것"이란 얘기가 있을 만큼 유니클로는 높은 품질에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스페인에서 온 SPA 브랜드 '자라'는 감도 높은 디자인이 차별화 포인트.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야 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창고형 매장을 지양하고 고감성 디스플레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국내 매출은 다소 적지만 세계 SPA 시장 1위 브랜드인 H&M도 고감성의 제품 디자인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모든 점포의 전면에 디스플레이 공간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최근 본격적으로 SPA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마트의 데이즈(Daiz)는 탄탄한 유통망이 강점입니다.

<인터뷰> 김효진 / 이마트 / Daiz 카테고리 매니저(부장)

"유통망이 확보돼 있고 소비자들의 성향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라는 데 다른 브랜드보다 강점이 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받는 현장의 소리를 계속 듣고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게 다른 SPA 브랜드와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시장 초반 저렴한 가격과 짧은 상품 출시주기로 승부를 걸어왔던 SPA 브랜드들이 시장의 급성장에 경쟁강도가 높아지면서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국내·외 패션기업들의 국내 SPA 시장 진출이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 활황에만 기대지 말고 고유한 강점을 특화하는 브랜드만이 장수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