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유럽과 미국 증시가 모두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개장과 함께 3% 중반대 하락 출발한 코스피와 코스닥은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낙폭을 키워 4% 넘는 급락장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5.2원 오른 1195원으로 출발했는데요. 지금도 1190원선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늘 시장은 한마디로 블랙프라이데이입니다.
이제 시장은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단순한 우려 수준이 아니라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보고 이 상태가 얼마나 오래 갈것인지를 살피는 모습입니다.
그 동안 여러가지 지표와 일정들을 체크하던 국내 증권사들도 글로벌 공조와 주요 회의가 약발이 안먹힌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동안 시장을 보는 시각이 다소 달랐던 전문가들도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는 것으로 의견이 같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달 말 이탈리아 국채만기가 한번 더 돌아오고 다음달에도 다른 국가들의 만기 상환일정이 잡힌 만큼 일단은 시장 상황을 확인한 후 대응전략을 짜는 것도 늦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물 경기 둔화가 현실화 되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국내 증시를 이끌어갈 수급 주체가 나타나지 않은데다 미국 증시도 저점에 다다른 상황인 만큼 매수 전략은 유효하지 않다는 의견도 밝혔습니다.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1700포인트를 주요 지지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17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이 형성돼 있고 투자자들은 1700선을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기고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1700선 부근에서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냐, 축소할 것이냐는 증권사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단 다음달까지도 유럽 상황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별 도리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스페인 국채만기가 282억 유로 규모로 돌아올 예정이고, 유럽 주요 은행들은 대규모 자산 상각도 앞두고 있어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또 이번 주말까지 IMF-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진행되고, 27일에는 독일과 그리스의 정상회담이 있긴 하지만 두 이벤트 모두 지금까지 그랬듯이 뾰족한 수를 내놓긴 힘들것이란 전망입니다.
3년전과 같은 금융위기가 재발되는 것이 아닌지, 만약 위기가 온다면 이번에는 단기적인 해결이 힘든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여의도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