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유럽 부채 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전망으로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 당 9,000루피아 선까지 떨어졌다.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 달러당 8,805를 기록한 루피아화는 전날 장중 한때 9,063까지 하락했다가 8,950으로 장을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루피아화가 장중 9,063을 기록한 것은 2월 1일 이후 처음이며, 9월 하락폭이 4.4%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루피아화 약세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환중개인은 BI가 이날 하루 루피아화 방어를 위해 3억 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하르타디 사르워노 BI 부총재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 BI가 루피아화 급락을 막기 위해 지난주 보유 외화 26억 달러를 투입, 국채를 사들였다며 앞으로도 루피아화 안정을 위해 시장 개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