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은 예상된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공포가 현실화 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적지 않은 충격이 될 전망입니다.
안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은 그 동안의 재정위기가 유럽 주변국에서 핵심국가로 전이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탈리아는 유럽 세 번째 경제 대국입니다. 유로존 채무위기가 불거진 이래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유럽국가 중 경제규모가 가장 큽니다.
공공부채 규모도 2조6천억 달러에 달해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부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때문에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 유럽 경제에 무거운 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은 이탈리아 국채 수요가 얼어붙으며 금리가 급등할 전망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탈리아의 사태 해결을 위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했던 프랑스나 독일 등 다른 국가의 은행들의 2차적인 타격도 불가피합니다.
더 큰 문제는 투자심리 위축입니다. 유럽 국가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 만연한 불안감에 부채질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구제를 위해 그나마 도움의 손길을 내밀던 국가들마저 손을 거두어들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탈리아의 다음 타깃을 예측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스페인과 포루투갈 등 연쇄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구체적 그림을 그려가는 중입니다.
더욱이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도 슬며시 새어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리스로 대표되던 재정위기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본격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이번 신용등급 강등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이 예견된 이벤트였던 만큼 시장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에 대한 각성을 불러 일으켜 FOMC회의나 G20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지원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기대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안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