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보다 명확한 경제목표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뜩이나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연준의 불화설마저 나오면서 시장이 더욱 혼란에 빠져든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필라델피아와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에게 재닛 옐런 부의장과 협의해 국민들에게 경제목표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연준은 20~21일 통화정책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경기 활성화를 위한 단기적 조치들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이 기존 포트폴리오를 바꿔 장기 국채의 보유량을 늘리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장기 금리를 떨어뜨려 투자와 지출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받여들여지고 있다. 연준은 또 민간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겼을 때 지급하는 금리를 현행 0.25%에서 더 낮춤으로써 대출을 늘리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은 자신이 원할 경우 이런 조치들을 취할 충분한 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연준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감안할 때 이번 회의에서 경제목표를 좀 더 명확히 하는 방안에 대한 결론이 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협화음 자체가 연준의 경기부양 노력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준이 다음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예측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보다 명확한 경제목표의 제시는 연준이 향후 어떤 대응책을 내놓고 국민과 시장에 확신을 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WSJ는 지난 8월 연준은 2013년 중반까지 단기 금리를 사실상의 제로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버냉키 의장이 연간 4차례 기자회견을 갖기로 함으로써 이미 자신들의 메시지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