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프리카의 절대 왕정국가인 스와질란드 수도에서 500여명의 교사들이 15일(현지시간)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요구하며 거리시위를 벌였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교사들은 이날 수도 음바바네에서 시위를 벌이며 16일까지 정부가 1천100만달러(약 122억원)를 교육현장에 지급하지 않을 경우 학부모와 학생들을 동원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인구 130만명의 소국 스와질란드는 국제 금융위기의 여파로 경제 침체를 겪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24억랜드(약 3천8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을 예정이나 아직 자금이 제공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고아들에 대한 학비 지원 등 학교에 대한 보조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자 교장들은 학교를 휴업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13일 거리행진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학교들이 물과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경제 중심도시인 만지니에서 수백명의 시민이 음스와티 3세에 항거, 정당 설립 허용 등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이 나라에서는 올해 들어 반정부 시위가 비교적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