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출입 물가가 함께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을 압박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내려갔음에도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상승한 것은 지난 4월 0.7%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년 같은 달보다도 10.0%가 오르면서 전월(9.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7월 중 1,059.50원에서 지난달 1,073.17원으로 뛰어올랐다.
수입물가 중 원자재는 옥수수, 냉장어류, 천연고무 등 농림수산품은 올랐지만, 원유, 동광석, 아연광석 등 광산품은 내려 전월보다 0.6% 떨어졌다. 1년전보다는 22.7% 올랐다.
중간재는 석유, 1차 비철금속제품은 내린 반면 컴퓨터ㆍ영상음향ㆍ통신장비, 화학, 1차 철강제품 등 대부분 제품이 올라 전월대비 1.0%, 전년대비 4.5%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2.2%, 1.5% 올랐고, 전년 같은 달보다는 각각 4.9%, 0.6% 떨어졌다.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1% 내렸고, 전년 같은 달보다는 19.8%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가 역시 원화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1.3% 올랐다. 지난 3월 2.6% 이후 5개월 만에 상승세다. 전년 같은 달보다는 1.8% 오르면서 지난 5월 3.3% 이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수출물가 중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12.6%, 전년 같은 달보다는 21.2% 올랐다.
공산품은 석유화학ㆍ고무제품, 1차 금속제품, 운송장비제품 등 대부분 제품이 올라 전월대비 1.2%, 전년동월대비 1.7%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0.1% 떨어졌고, 전년 같은 달보다는 10.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