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성능 컴퓨터를 대규모로 구축해 놓은 시설을 '데이터센터'라고 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반시설이기도 한데요. 글로벌기업들이 잇따라 우리나라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안태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IBM, 소프트뱅크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우리나라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지사를 방문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아시아 지역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안솔루션업체 오라클, 네트워크 통신기업 시스코 등도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앞선 인터넷 환경입니다.
<인터뷰> 김정렬 / 방통위 지능통신망팀장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라는 자리를 놓고 한국,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이 치열하게 경쟁중...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갖고 있고 전기료도 OECD 국가 중 2번째로 싸고 여러가지 하드웨어 운영경험 풍부"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접속을 통해 활용되는 만큼 네트워크 인프라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수많은 고성능 컴퓨터와 냉각장치, 백업장비 등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 소비량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 네트워크 장비들은 진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진에 안전한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유리합니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자료를 담고 있어 개인정보보호 등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한데, 중국의 경우 믿을 만한 상대가 못된다는 시각이 많아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특히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일자리 창출, 세수 증가, 지역 경제·IT장비업체 활성화 등 혜택이 기대됩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도 데이터센터 전략을 세분화하는 등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으며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시설과 입지 지원, 지방세 감면을 추진하는 등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대북 관계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행을 망설이는 경우가 종종 있어 정치적 안정을 하루빨리 찾아야 하며 보다 활발한 해외 마케팅이 이뤄져야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