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유럽 위기 우려로 급락…다우 11,000 하회

입력 2011-09-10 08:26
뉴욕증시가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이 난항을 걲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급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불화설과 독일의 비상시 긴급 은행지원계획 등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이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3.68포인트(-2.69%) 하락한 1만992.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1.67포인트(-2.67%) 내린 1154.2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61.15포인트(-2.42%) 하락한 2467.99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가 열리자 ECB 집행이사로 일해온 유에르겐 슈타르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돌연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슈타르크 이사는 남유럽 국가들의 채권을 매입하는 ECB 프로그램을 반대해온 인물로, 그의 갑작스런 사임은 ECB 내부의 의견 충돌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ECB가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으며 경제 회생을 위한 구체적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해 매도세가 늘었다.

장중에는 그리스가 이번 주말에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투자심리는 회복되지 않았다. 독일 정부가 그리스 부도에 대비해 자국의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을 지원하는 세이프가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와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또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4470억유로 규모의 일자리 부양계획이 의회 승인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럽 정부가 자국 은행들에 대해 국채 보유분에 대해 감자 조치할 경우 증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주요 유럽계은행들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춰 금융주들의 낙폭이 컸다. 미국내 상장된 유럽계 은행중 바클레이스가 8.9% 급락한 것을 비롯, 도이체방크는 8.71%, 크레딧 스위스는 6.12% 떨어졌다. 4만명의 직원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