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542억 유로 재정감축안 상원 통과

입력 2011-09-08 07:07
이탈리아 상원은 7일 오후(현지시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가 제출한 총 542억6천500만 유로(약 82조 원)에 달하는 재정감축안을 승인했다.

신임투표와 연계된 재정감축안이 통과됨으로써 베를루스코니 정부는 의회로부터 재신임을 얻게 됐다고 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정이 다수의석을 차지하는 상원 투표에서 재정감축안은 찬성 165표, 반대 141표로 가결됐다.

재정감축안은 오는 2013년까지 균형 재정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당초 455억 유로(69조원)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수정된 재정감축안에는 균형재정 달성을 위해 연간 소득 50만 유로 이상의 고소득층에 대해 3%의 추가소득세(부유세)를 신설하고, 부가가치세 세율을 20%에서 21%로 인상하는 내용이 새로 포함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또 연금개혁과 균형재정 유지를 강제하는 법규 마련도 약속했다.

이는 이달 중순에 집중된 채권 만기를 앞두고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등 심각한 위기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재정감축안은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이탈리아 여당은 하원에서도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통과가 유력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