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셋값 불씨, 집값으로 옮겨붙나

입력 2011-09-05 16:33
<앵커>

지난달 전셋값이 10년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솟는 전셋값에 못 이겨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끝을 모르고 오르는 전셋값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평균 1.1%로 200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습니다.

특히 서울, 수도권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전셋값이 뛰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때문에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전세수요자들이 매매시장에 뛰어드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전세비중이 높고 매매가는 저렴한 군포와 하남, 안양 등지는 거래가 늘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전셋값 상승의 불씨가 집값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늘어날 것. 이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매매값에도 영향을 줄 것"

전세가율, 즉 매매가격에서 차지하는 전셋값 비중이 50~60%이면 매매전환 수요가 늘어나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서울 전세가율은 48%, 수도권의 경우 50%에 이르고 있어 매매가 되살아나는 시기가 임박해 보입니다.

또, 최근 보금자리주택이 사업축소나 취소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더이상 싼 아파트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매매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전국 집값 상승률은 평균 5.3%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서울, 수도권이 전셋값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선 집값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방발 집값 상승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합수 국민은행 팀장

"지방의 상승 추세가 서울로 바로 전이되기가 쉽지 않다. 구매력 위축문제가 있어서 서울은 단시간내 매매 활성화로 가기가 쉽지 않다"

서울,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주택매수 심리가 줄어 지방과는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선 전셋값, 후 매매값 상승' 이란 공식도 서울, 수도권 전역에 통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