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소비자물가가 거의 2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기준금리 하향 조정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TD시큐리티스와 멜버른연구소가 공동으로 산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10월이후 22개월만에 첫 하락세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는 0.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소비자물가는 2.9 상승하는 데 그쳐 호주중앙은행(RBA)의 관리목표치 2.0~3.0에 들어왔다고 언론들이 5일 전했다.
과일 및 채소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 퀸즐랜드주 및 빅토리아주를 강타한 폭우 및 태풍으로 농산물 작황이 나빠지면서 올해 중반까지 과일, 채소류 등 가격이 급등, 소비자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최근들어 작황이 좋아져 가격이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RBA가 오는 6일 열리는 월례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소폭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RBA가 이달에는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물가 동향을 좀더 지켜보면서 기준금리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4.75로 상향 조정된 이후 지난달까지 모두 9차례 연속 동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