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지난 2008년 쿠바와 영사관계 수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측에 두 차례에 걸쳐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주한 미 대사관 전문에 따르면 두정수 당시 외교부 중남미국장은 조지프 윤 당시 미 대사관 공사와 만나 쿠바 영사관계 수립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두 국장은 매년 한국인 관광객 4천명이 쿠바를 방문하는데도 긴급상황시 이들을 도울 현지 관계자가 없고, 한국 업체들의 진출이 늘고 있어 분쟁 해결을 돕는 관계자를 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것이 영사관계 수립을 검토하는 예비 단계일 뿐이며 한국 정부가 쿠바와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으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미국의 이해와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또 두 달 뒤인 7월에 이용준 당시 외교부 차관보가 윌리엄 스탠턴 주한 미 부대사와 만나 한국 정부가 쿠바와 영사관계 수립을 위한 협상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