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일 외국인이 전날 한국증시에서 1조원이 넘는 '통큰 순매수'에 나선 것은 한국을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권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설정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날 외국인은 1조900억원의 현물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이 중 8천300억원이 비차익매수로 유입됐다. 외국인의 비차익매수는 선물지수의 큰 폭 등락에도 마치 ETF나 펀드 설정에 따른 모습과 유사하게 시분할 형태로 꾸준히 유입됐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비차익 매수가 특정 외국계 회원사의 창구로 이뤄져 쇼트커버링(손절매수)이거나 주식워런트증권(ELW) 헤지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바스켓 매수를 통한 쇼트커버링은 선물 매수가 더 효과적이고 ELW헤지는 비차익거래로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날 외국인의 비차익 매수는 한국을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권 펀드나 ETF 설정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도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코스피 1,900선이 생각보다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고, 단기 반등에 따른 이익실현 욕구도 강했다. 선물 변동성이 커졌고 9월 동시만기도 불확실성을 가중할 것으로 보여 보수적 접근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