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임한 지 1년만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물갈이됐습니다.
어제(30일) 취임 1년을 맞이한 진수희 장관은 사회적 갈등만 남긴 채 퇴진하면서 임채진 신임 장관 내정자는 산적한 현안에 대한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친이계의 핵심으로 입각한 진수희 의원은 처음부터 불씨를 안고 보건복지부에 들어왔습니다.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약사회와 제약사, 의사협회 등 단체들과 날카롭게 대립하면서 입각 당시 정책의 완급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로 인해 여성과 육아, 가족 관련 이슈들에 관심이 많았던 진수희 장관은 여성 몫이라는 배려 차원에서 입각됐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였습니다.
하지만, 진 장관은 보건의료 개혁에 대한 정공법을 택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진 장관은 취임 초기 영리병원 도입 논란과 관련해 "현 정부 임기중에는 영리 병원을 도입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기획재정부와 충돌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의 적자가 가중되면서 의약분업후 최대 규모의 약가 인하와 의약품 관리료 조정을 단행하면서 제약사와 약사회 등과 대립했습니다.
또, 의약품 구입 불편 해소를 위한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도 강행할 당시 재추진하는 등 정책 혼선을 빚으며 약사회와 반목하기도 했습니다.
진수희 장관은 취임 1년 간담회에서 "1년간의 장관 재임기간에 소명의식을 갖고 보건의료 개혁을 추진했다"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건강보험 지불제도 개편과 의료기관재정립, 영리병원 허용 등 강력한 의지가 필요한 현안들은 첫걸음만 뗀 채 임채민 장관 내정자에게 넘겨주게 됐습니다.
임채민 신임 장관 내정자 역시 갈등의 불씨를 확대할 여건이 만들어져 있는 셈입니다.
임 내정자는 비정치인 출신으로 각계각층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한 의료산업화와 영리병원 허용 등 정권 임기말 정책을 강력히 밀어붙일 수 있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보건복지업무에 대한 경험은 전무하다는 점에서 또, 진수희 장관이 벌여놓은 현안을 비껴갈 수 없다는 점에서 갈등 불씨는 언제든지 터질 수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