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최근 사임한 스티브 잡스의 생부가 50여 년 전 입양되는 아들을 포기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뉴욕 포스트를 인용해 ABC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리아 이민자로 현재 네바다주 리노의 한 카지노에서 부사장으로 있는 압둘파타 존 잔달리는 몇 년 전까지도 자신과 전처 조앤 심슨이 낳은 아들이 입양돼 애플의 CEO가 된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그의 아들(잡스)에게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냈으나 재산에 욕심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직접 전화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잔달리는 그가 결정할 수 있었다면 당시 입양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전처인 심슨의 아버지가 시리아인과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는 바람이 심슨이 혼자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뒤 아이를 낳고 입양시켰다고 말했다.
잔달리는 더 늦기 전에 잡스가 언제가 됐든 전화를 해서 함께 만나 커피 한잔이라도 한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잔달리는 80세이며, 잡스는 현재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ABC는 전했다.
ABC는 잔달리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ABC는 이와 관련, 스티브 잡스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CEO였으나 애플 컴퓨터의 창업자가 된 1976년 이후 지금까지 그의 사생활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전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라티지스의 사장이자 애널리스트인 팀 바하린은 "잡스는 제품 출시와 관련해 애플에 이익이 될 때만 인터뷰를 허용했다"면서 "하지만 자신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