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경보의 김현섭(26·삼성전자)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20㎞에서 6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톱 10에 진입했다.
김현섭은 28일 오전 대구 시내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결승 레이스에서 1시간21분17초의 기록으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경보 코스는 국채보상운동공원 앞을 출발해 중구청~한일극장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2㎞ 코스를 10차례 왕복하는 순환(루프)형으로 설계됐다.
경기 중반까지 2위 그룹 선두를 달렸던 김현섭은 후반 승부처에서 속도를 낸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기록은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시간19분31초)에 2분 가까이 뒤졌다.
변영준(대구시청)이 1시간24분48초로 참가 선수 46명 중 25위에 머물렀고, 50㎞ 경보에도 출전하는 박칠성(국군체육부대)은 선두와의 격차가 벌어지자 중도에 기권했다.
러시아의 발레리 보르친(25)이 1시간19분56초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보르친은 이날 14㎞ 지점 후반부터 스퍼트를 올려 2위 그룹을 따돌리고 5㎞ 이상을 독주하며 여유 있게 결승선을 끊었다.
2위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카나야킨(1시간20분27초)이 차지했고, 콜롬비아의 루이스 페르난도 로페스(콜롬비아)가 1시간20분38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